(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카카오가 지난해 매출 성장에 기여했던 게임·커머스 부문의 부진 탓에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발표된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천287억원, 321억원으로 예상했다.

작년 1분기 연결 실적에는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빠졌기 때문에 전년 동기와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전망치를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0% 줄어든 수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면서 실적 부진 원인으로 게임사업의 매출 감소를 지목했다.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모바일 게임들의 앱마켓 순위 하락으로 게임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모바일 게임시장에 '리니지2 레볼루션', '포켓몬고' 등 흥행작들이 쏟아지면서 카카오 플랫폼의 게임들이 고전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매출 성장에 기여했던 카카오프렌즈 등 커머스 부문 매출 역시 감소세가 예상된다. 강남역과 홍대에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의 출점 초기 효과가 사라진 것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다만,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광고 사업은 실적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카카오의 1분기 광고 매출은 모바일 광고 판매 증가와 카카오톡 채널 탭 동영상 광고 도입으로 인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의 분기 광고 매출은 2015년 4분기를 마지막으로 줄곧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톡 샵(#)·채널 검색 광고와 신규 광고 플랫폼 출시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게임 부문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최고 기대작인 '펜타스톰'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 것이 호재로 꼽힌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카카오의 광고 매출의 성장 기조가 정착될 것"이라며 "'펜타스톰', '스페셜포스' 등 모바일 게임 기대작 출시로 콘텐츠 매출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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