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주 열리는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서울채권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데다 기축통화인 두 나라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도 변화가 감지될 경우 글로벌 자산가격 흐름이 크게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25일 BOJ와 ECB가 당장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ECB의 테이퍼링 이슈는 채권시장의 약세 재료가 될 수 있어 관심있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BOJ는 26~27일, 이틀동안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ECB는 2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CB는 지난해 12월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이기로 발표했으며, 이번달부터 시행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2일 "유로존 물가지수의 견고한 상승세가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해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보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채권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ECB는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고 있어 양적완화가 서서히 종료될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다만 오는 27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줄이는 내용 등이 직접적으로 언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채권시장은 평가했다.

박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열릴 ECB를 포함해 2분기에는 테이퍼링 언급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오는 9월 ECB에서 스탠스 변화 가능성에는 주목해야 한다"며 "BOJ는 일본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ECB 내부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듯하다"며 "프랑스 대선도 남아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호키시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 고있다"고 말했다.

ECB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진단을 내린 전문가도 있었다.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ECB가 긴축적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ECB가 지난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이후 시장안정쪽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ECB의 테이퍼링 이슈가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ECB 테이퍼링 이슈는 서울채권시장에 금리 상승 재료가 될 것이고, 중앙은행의 긴축에도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는지 여부에 따라 금리 상승 폭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은 올해 들어 경기가 조금 둔화되는 흐름인 반면 유로존과 신흥국의 경기는 좋아지는 흐름이기 때문에 신흥국과 유로존 금리 추이를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