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의 물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겠지만, 이상기후와 유가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전월대비 0.4~0.8%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1곳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4%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대신경제연구소가 1.7%로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내놨고, 현대증권이 1.6%로 그 뒤를 이었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은 1.5%를 예상했고 KB투자증권과 SK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은 1.4%를 전망했다. HI투자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은 1.3% 상승을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8월의 높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낮은 전년대비 상승폭을 유지하겠지만, 농산물 작황 부진과 유가상승 및 전기료 인상 등이 겹치면서 전월대비로는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농산물 작황부진, 유가상승, 전기료 인상이 중첩되면서 전월대비 큰 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며 "다만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이 연중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데 대한 기술적 반락효과로 1%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오름세는 원화 강세로 상쇄되겠지만,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낸 가운데 해수 온도 상승과 적조 현상 등으로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양식장 피해가 발생한 것이 물가 불안의 주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을 저점으로 9월부터는 다시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염상훈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년동월비는 8월이 올해 저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9월 이후부터는 다시 1%후반대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기저효과가 8월 이후 해소될 수 있어 향후 국내 물가가 재차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추석 효과로 인해 9월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연말에는 재차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비 3% 내외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측면 물가상승압력 완화 및 기저효과로 하반기에도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국제곡물가격 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은 국내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물가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전반적인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 초반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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