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라는 잠자는 호랑이가 옆에 있는 줄 모른다며 연준의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5일 진단했다.

투자은행의 얀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은 경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속도로 늦추기 위해서, 채권시장이 저평가하는 수준이나 연준 위원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공격적이어야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은 자본에 대한 수요 부족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물가를 조정한 단기금리가 2%의 물가와 완전고용이 달성되는 수준과 부합한다고 설명한다.

이 이론은 경제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연준이 앞으로 몇년간 기준금리를 조금씩 높여야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경제 성장이 저금리에 덜 민감해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해치우스는 따라서 2019년말 기준금리가 3.25~3.5%에 달할 때까지 매 분기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12월에 자산 축소 발표가 나오며 앞서 6월과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올해 세 차례 이하 정도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보다 빠르다.

연준이 한 해에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가장 느린 인상 속도다. 이럼에도 채권시장은 이 속도마저도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치우스는 "연준이 채권시장에서 무시하는 것보다는 더 많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리 견해와 일치하는 현실이 최소한 어디엔가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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