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날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6,000선 고지를 넘어서며 전일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해 내렸다.

달러화는 다음날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기대와 나스닥 사상 최고치 행진 속에서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7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국경 장벽 설치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혀, 이번 주말 우려되는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업무 정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6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인세 최고세율이 현행 35%에서 15%로 인하되고, 개인 세율은 39.6%에서 33%로 낮아지며, 중산층을 위한 최저한도 세율은 폐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국가경제위원회(NEC) 게리 콘 위원장이 세제안 브리핑을 위해 의사당을 방문해, 하원의장 폴 라이언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미치 맥코넬 의원 등과 회동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제 협상의 시작일 뿐이라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서는 법인세율 15%가 공화당 내 보수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세율을 낮추는 것은 연방정부의 세수를 2조 달러가량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경기 호조에 따른 주택구매 증가로 3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8% 각각 상승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도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이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8% 증가한 연율 62만1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1.7% 감소한 58만2천 채였다.

다만,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20.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24.9에서 하락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2.2로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6,000선 고지를 넘어서며 전일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23포인트(1.12%) 상승한 20.996.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46포인트(0.61%) 높은 2,388.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67포인트(0.70%) 오른 6,025.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개장 전 공개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며 주요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1.6%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 기술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통신과 유틸리티는 하락했다.

시장은 기업실적과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S&P 500 기업들의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캐터필러와 듀폰, 3M, 맥도날드 등 다우지수 구성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발표했다.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의 1분기 순이익은 1억9천200만 달러(주당 32센트)를 기록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1.28달러를 나타냈다. 매출은 98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EPS 전망치는 63센트, 매출 예상치는 92억6천만 달러였다. 이 회사 주가는 7% 넘게 급등했다.

화학업체 듀폰의 주가도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3.5% 넘게 올랐다.

듀폰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6% 증가한 77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75억 달러였다.

산업재와 소비재 생산업체인 3M의 주가도 올해 1분기 순익과 매출이 월가 예상을 웃돌면서 0.5% 올랐다.

3M은 1분기 순이익이 13억2천만 달러(주당 2.16달러)를, 매출은 76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는 EPS 2.07달러, 매출 74억9천만 달러였다.

제약업체인 바이오젠의 주가도 실적 호조에 3.6% 상승했다.

바이오젠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7억4천760만 달러(주당 3.4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5.20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4.97달러를 상회했다.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주가도 올해 1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5% 이상 올랐다.

광산기업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흑자 전환에 7%가량 상승했다.

회사는 1분기 순익이 3억600만 달러(주당 16센트)로 일 년 전의 41억 달러(주당 3.35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조정 EPS는 15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6센트에 못 미쳤다.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2.2% 내렸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순익 실망에 0.4%가량 하락했다.

코카콜라는 1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가 43센트로 팩트셋 예상치 44센트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다 프랑스 대선에 대한 안도와 다음 날 발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기대 또한 시장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10.8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해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5bp 높은 2.3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상승한 1.275%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5bp 높은 2.983%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낙관론과 실적 호조로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상향 돌파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위험 선호가 강해진 데다 트럼프가 전일 국경 장벽 설치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혀, 이번 주말 우려되는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업무 정지)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26일 세제개편안 발표 기대도 작용한다며 이날 오후 260억 달러어치의 2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된 것도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RW프레스프리치는 "위험 선호가 지속하고 있다"며 "시장은 프랑스 대선 우려가 완화된 데다 트럼프가 정부 셧다운을 막겠다는 신호를 준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다른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즈호의 스티븐 리치우토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지표는 경제가 좁은 성장 궤도에 묶여있다는 우리의 견해와 일치한다며 당분간 이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 주택가격은 2012년 2월 최저치에서 평균 40% 이상 상승했지만 지난 2월 임금은 2012년 2월보다는 12%만 상승했다며 과열 우려를 제기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2년물 국채 입찰 호조에도 매도세가 지속해 더 내렸다.

미 재무부는 260억 달러어치의 2년 만기 국채를 연 1.280%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5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8.9%로 최근 평균 42.4%를 웃돌았으며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11.4%를 나타냈다

전략가들은 미 재정정책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10년물 수익률이 2.6%에 도달하지는 못할 수 있다며 이번 주 27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주목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편안을 공개하고, 같은 날 상원 의원 전체를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대북정책 브리핑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의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다음날 백악관 발표에 대한 실망이 있다면 위험자산 가격에 타격을 주고, 국채 수요를 다시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ECB가 경기 하강 위험이 사라졌다고 말할 것 같지 않다"며 "하지만 프랑스 대선의 '테일 리스크'가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갈 것 같으므로 ECB는 계속 기존 태도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그래서 중앙은행은 최소한 상황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베렌버그는 프랑스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승리는 유로존의 성장률을 높이고, ECB의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인다며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7%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프랑스는 1.2%에서 1.4%로 높였다.

ING은행은 이번 주 ECB 기자회견은 시장에 새로운 정보를 주기보다는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을 것 같다며 지난 3월과 다른 점을 찾기 매우 어렵고 극도로 짧은 시간 안에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다음날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기대와 나스닥 사상 최고치 행진 속에서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1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09.72엔보다 1.38엔(1.2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68달러보다 0.0068달러(0.62%)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5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9.25엔보다 2.25엔(1.85%) 올랐다.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한 낙관론과 나스닥 사상 첫 6,000선 돌파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26일 세제안 발표 기대로 뉴욕 주가도 상승했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국경 장벽 설치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혀, 이번 주말 우려되는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업무 정지)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안을 공개하고, 같은 날 상원 의원 전체를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대북정책 브리핑을 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의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츠 챈들러 헤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에 관세를 높여서 법인세 하향 효과를 상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행정부에서 나오는 신호들은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것보다 경기 부양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챈들러는 트럼프의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지만, 국경세라는 논란거리에서는 멀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품에 새로운 세금을 매기는 국경세 부과 시 달러가 약 25%가량 절상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화는 지난 주말 프랑스 대통령선거 이후 안도 랠리를 지속해 달러화에 상승했다.

캐나다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와의 교역 조건 재검토 발언으로 미 달러화에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캐나다가 위스콘신 주(州), 그리고 양국 국경 지대 다른 주에 있는 우리 낙농업자들의 사업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두고 봐라"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과 별개로 이미 캐나다 목재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TD증권은 "양국의 무역관계는 몇 달간 매우 복잡할 수 있지만, 초기 무역전쟁 단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111.0엔선을 넘어섰으나 많이 오르지는 못했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더 오르고 나서 소폭 낮아졌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일본과 유럽 등의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주목했다.

CIBC캐피털마켓츠의 비판 라이 거시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며 다만 이들이 기존의 통화정책 관련 선제 안내를 바꾸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분석했다.

라이 전략가는 "프랑스 극우정당 후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유로화는 1.10달러 위로 오르기 힘들 것이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ECB가 경기 하강 위험이 사라졌다고 말할 것 같지 않다"며 "하지만 프랑스 대선의 '테일 리스크'가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갈 것 같으므로 ECB는 계속 기존 태도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그래서 중앙은행은 최소한 상황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베렌버그는 프랑스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승리는 유로존의 성장률을 높이고, ECB의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인다며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7%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프랑스는 1.2%에서 1.4%로 높였다.

ING은행은 이번 주 ECB 기자회견은 시장에 새로운 정보를 주기보다는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을 것 같다며 지난 3월과 다른 점을 찾기 매우 어렵고 극도로 짧은 시간 안에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7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3센트(0.7%) 상승한 49.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미국 주간 원유재고 지표를 기다리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원유재고를 공개하고 다음 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재고가 16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원유채굴장비 수가 꾸준히 상승하는 등 미국의 원유 생산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주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5개 증가한 68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투자자들도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연장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 초부터 6개월간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했지만, 미국 원유 생산 증가로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OPEC 회원국은 다음 달 말 회동해 감산 연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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