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백화점이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올해 1분기도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전년대비 역성장하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은 지난 1분기 실적도 영업이익 역성장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컨센서스(8031 화면)에서 지난 3개월간 9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백화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천22억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근 2개월간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들은 1.95% 역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실적 우려감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의 실적 부진은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백화점 업계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2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 감소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존점 매출성장률은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직전분기 -0.8%보다 소폭 회복되겠지만, 소비침체로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현대백화점의 1~2월 기존점 신장률은 -1%, 3월 신장률은 1%로 추정했다. 이 탓에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 신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는 전년대비 영업일수와 공휴일 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도 영업이익 부진에 영향을 줬다.

다만, 적립금에 대한 부가세 환급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약 300억원 전후의 부가세를 환급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더딘 모습을 보인 현대백화점이지만 2분기 이후 영업손익은 점진적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된다.

대선 이후의 소비심리 개선 가능성과 주거비용 증가 부담의 완화 등이 전체 소비경기 호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 101.2로 전월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또 실적에 부담될 것으로 예상했던 면세점 개점이 연기가 추진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를 계기로 신규 면세점의 영업개시일 연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선정된 현대백화점은 오는 12월까지 특허요건을 갖춰 영업을 개시해야만 하지만 관세청이 영업개시일 연기를 결정하면 한숨 돌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정부의 최종판단을 지켜봐야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면세점 개점 시기에 대한 연장 여부를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규 면세점 업체들의 영업개시가 3개월 이상 연기되면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의 사드 보복 피해 규모도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까지 백화점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점차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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