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리가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인포맥스(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전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는 55.00bp를 나타냈다. 지난 18일 60.64bp까지 올랐다가 5거래일 연속으로 밀렸다.

달러-원 환율도 닷새째 하락하며 1,140원대에서 1,12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전일 6천486억 원을 비롯해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총 1조2천922억 원을 매입했다.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커졌다. 지난 주말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빠르게 해소된 영향도 있다.

김일성 생일(지난 15일)과 전일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에 북한의 특이하다고 할 만한 군사적 도발이 없었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수급 물량으로 달러-원 환율 레벨이 밀린 측면이 있는 데다, 북한 도발과 이에 따른 미국의 강경 대응 가능성이 있어 일방적인 숏 뷰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기간 동안 미사일 도발을 일삼아 왔는데, 대규모 야외기동 독수리 훈련은 이달 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6일(현지 시간) 100명의 미국 상원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북한 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인 점도 고려할 재료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안도감이 조금은 생겼지만, 단기간 해소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달러화가 밀린 배경에 외국인 주식자금을 비롯해 넷마블 기업공개(IPO) 물량과 이에 기댄 숏 포지션, 롱스톱 물량 등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달러화 낙폭이 글로벌 통화 대비 다소 컸다는 시각도 있다.

전일에는 장 후반 1,130원대 아래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함께 숏 포지션이 구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일부 나왔지만, 외국인 주식자금 등으로 영향력이 희석된 것으로 진단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살아있는데 물량으로 레벨이 밀리고 있다"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있었으니, 오늘은 레인지 흐름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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