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RA)가 다음 달부터 직접 투자자문에 응하거나 투자자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콤은 오는 27일 로보 어드바이저 1차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알고리즘 30개를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한다. 수익률보다는 합리성과 시스템 보안성,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코스콤이 지난해 10월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약 6개월간 진행한 로보 어드바이즈 1차 테스트베드 결과 CHFC한국평가인증의 'MyGPS 국내적극투자형'이 7.56%로 1위를 했다.

'MyGPS'는 금융투자·자산관리 교육업체인 CHFC한국평가인증에서 개발한 알고리즘이다. 국내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 3개 모두 7.56%의 수익률을 올려 은행·증권사가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MyGPS 국내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의 표준편차는 0.07로 유형 평균과 같았다. 표준편차는 수익률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값이 클수록 위험이 크다고 판단된다. 위험 1단위에 대한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값이 클수록 투자성과가 성공적이라고 보는 샤프지수는 2.22로 유형 내에서 가장 높았다.

로보 어드바이저가 직접 고객에게 자문하고 고객의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음 달 2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이후 공포기간을 거쳐 다음 달 중순께 로보 어드바이저 상품이 첫선을 보이게 된다.

다만 로보 어드바이저의 비대면 일임 계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금융위원회는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한 일임 투자를 아직 투자자들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가 방침을 정했다.

로보 어드바이저란 로봇과 자문가를 합친 말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투자자 성향분석,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 주문집행, 자산조정을 하며 사람 대신 돈을 굴려준다.

이제까지 출시된 로보 어드바이저 상품과 내달부터 나오는 상품의 다른 점은, 이제까지는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재배분 등 각 단계에서 인력이 개입했지만 이제 전산시스템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로보 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에는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주식 등이 담기며 채권이나 파생상품은 제외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이제까지 수익률이 앞으로의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며 "거래 단위가 큰 채권이나, 원금 초과 손실 가능성이 있는 파생상품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된 데서 알 수 있듯 로보 어드바이저는 소액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익을 위한 상품이지 '대박'을 바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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