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고 경제 참모로 꼽히는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임으로 지명될 수 있다는 전망이 월가에서 커지고 있다고 CNBC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옐런 의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거나 혹은 옐런 의장이 스스로 의장직을 떠날 경우 콘 위원장이 후임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월가에서 점점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연구소 비콘 폴리시 어드바이저스는 콘 위원장이 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 유지를 지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보에 바라는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고 분석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발리에르 선임 글로벌 전략가는 "만약 트럼프가 가능한 한 낮은 금리를 원한다면 옐런 의장이 여전히 적임"이라며 "고금리를 원하는 대통령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보다 콘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맞는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CNBC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콘 위원장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토머스 회니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부의장과 함께 차기 연준 의장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웰런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토퍼 웰런은 "콘 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다만 CNBC는 콘 위원장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기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편안 등 경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콘 위원장을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옐런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세제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콘 위원장을 놓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옐런 의장에 대해 온건한 입장으로 선회한 데는 콘 위원장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 CNBC는 옐런 의장이 연임을 원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발리에르 전략가는 콘 위원장이 실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가깝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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