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하나은행이 직원들에게 카카오톡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시 주의하라고 당부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SNS 상에서도 은행원으로서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라지만, 사생활까지 통제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하나은행은 최근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별관 건물에 'SNS 사용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부착했다.

"소통의 즐거움을 주는 SNS. 그러나 무심코 게시한 은행 업무 에피소드, 손님 관련 사진이 언론 또는 손님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라는 내용이다.

게시물에는 글과 함께 '쉿' 하듯 입술에 집게손가락을 댄 여성의 사진이 첨부됐다. 여성 사진 주변에는 조그맣게 카카오톡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대표 SNS 업체들의 로고도 붙어 있다.

하나은행이 이런 게시물을 붙인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SNS 특성상 직원들의 글이나 사진이 은행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나 손님 관련 SNS로 고객들이 불쾌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SNS와 같은 개인적인 영역까지 은행이 간섭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SNS에서 은행 얘기를 할 때 주의하라고 했다는 소식은 하나은행 말고는 들은 바가 없다"며 "SNS는 사생활이고, 은행원이 공인도 아닌데 지나친 통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SNS와 관련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외환은행 인수 당시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100여개의 트위터 계정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끊임없이 하나금융 인수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올리는 현상이 발견된 바 있다.(산업증권부 이미란 기자)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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