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최근 들어 한국기업의 해외건설사업 수주규모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이 결합된 투자개발사업을 통해 해외건설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삼정KPMG는 26일 '위기의 한국해외건설 투자개발사업에서 기회를 찾아라'는 주제의 산업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정KPMG는 한국해외건설은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주가 급감하면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까지 600억달러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한국해외건설의 수주액은 지난 2015년 461억4천434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30.1% 급감했다. 더욱이 2016년에는 281억9천231만달러에 그쳐 전년대비로 무려 38.9% 곤두박질쳤다.

삼정KPMG는 중동 건설에 집중됐던 해외건설이 저유가 지속으로 중동발 건설 발주가 줄어들면서 수주가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플랜트사업은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 증가와 국내기업 간 과도한 수주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단순 도급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일궈온 국내 건설사들이 신흥국 건설사들의 약진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삼정KPMG는 해외건설사업의 발굴·기획 단계부터 자금조달, 시공, 운영 및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순시공과 설계 등만 담당하는 도급형 사업과 달리 앞으로는 시공기업이 사업개발·지분투자·설비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정KPMG는 글로벌 건설환경 변화에 맞춰 한국기업들이 효과적인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저감할 수 있는 대책으로 정부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자금조달 측면에서 정부가 2017년부터 시행하는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GIVF)를 활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업적 가치사슬 확장을 위한 효율적 조직을 갖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제적으로 잠재적 수요를 파악해야 할 뿐 아니라 다양한 리스크를 인지하면서 성공적인 사업수주 및 장기적인 운영을 통한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다.

임근구 삼정KPMG 전무는 "최근 해외건설시장 동향은 아시아권역을 중심으로 투자개발형 사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시공사에 자금조달까지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융이 결합된 투자개발형 사업모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