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물이라는 자원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친환경 생태문화 조성에 앞장서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업의 확장성만큼 올해 공사채 발행에도 꾸준한 모습을 이어간다.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미리 조달한 수자원공사는 미국 금리인상과 경기 변수 등 다양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26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발행 만기 통계 추이(화면번호 4237)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수자원공사는 총 1조1천304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 발행량을 1조5천500억원 내외까지 늘릴 예정이다. 앞으로 일정은 자금수지에 맞춰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1조9천억원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지만, 채권을 통한 부채를 더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1조5천543억원)을 상환하는 수준에서 발행시장에 참여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실제로 자금을 운용하다 보면 들어오는 자금이 예상보다 많은 경우가 빈번하다"며 "예산절감 속에서 매출이 확대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차환을 진행한 부분을 빼면 올해 남은 발행액이 4천억원 내외에 그친다. 앞으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국내 경기회복 신호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다. 수자원공사는 미리 움직인 탓에 이러한 리스크(위험)를 적게 안는 셈이다.

실제 수자원공사가 올해 발행한 채권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종목은 '한국수자원공사232'다. 30년물인 이 채권은 금리가 2.387%에 발행됐다. 수자원공사와 신용등급이 같은 공사·공단채 'AAA' 등급의 현재 30년물 민평금리는 2.497%까지 올라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상반기 발행을 하는 게 좋은데 다행히 만기가 몰려 그때 맞췄다"며 "발행은 앞으로 매년 돌아오는 만기가 일정할 수 있도록 하고 사업 특성상 장기물을 선호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기가 있으면 이 역시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는 물에너지와 수변공간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 물산업 혁신의 기반을 다지는 목표로 뛰고 있다. 스마트 기술 등을 도입해 완벽한 자족기능을 갖춘 시화 멀티테크노벨리와 물의 도시인 송산 그린시티 등을 진행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선두자리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해외사업도 늘릴 예정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10개국에서 13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6년 전략목표 중 하나로 해외 매출액 3천억원 돌파를 선정했다. 총매출액은 7조원 이상으로 늘리며 부채비율 100% 이내 달성도 내걸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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