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CJ대한통운이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CJ그룹의 선봉장으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CJ대한통운은 26일 아랍에미리트(UAE) 물류기업 이브라콤(IBRAKOM)의 지분 51%, 인도 종합물류기업 다슬(Darcl Logistics) 지분 5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인수가는 약 1천300억원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회사채로 3천300억원의 자금을 모아 큰 부담이 없다.

CJ대한통운은 두 회사의 인수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을 잇는 '범아시아 1등 전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M&A 전략은 그룹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그룹은 한 가지 조건을 더 제시했다. 해외 매출의 비중을 70%로 올리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그룹의 방향성에 맞게 국내보다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4월 CJ스카트카고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3개의 기업을 잇달아 사들인다. CJ로킨, CJ스피덱스(합작사) 모두 CJ스마트카고 인수 후 3년 내 품은 기업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로 시각을 돌려 말레이시아의 CJ센추리 로지스틱스, 인도네시아 대형 물류센터, 필리핀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핀(합작사) 등을 인수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한 CJ대한통운은 이날 UAE와 인도의 물류기업까지 사들이면서 영토를 중동과 인도까지 확장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의 M&A는 현재진행형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필리핀 1위 물류사인 제마뎁(Gemadept)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물류 부문만 따로 사들일 예정인데, 이르면 이달 말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제마뎁까지 품으면 CJ대한통운이 지난 4년간 사들인 기업은 9개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단순히 범아시아 지역에서만 기업을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물류회사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M&A, 전략적 제휴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대형 M&A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이런 방식으로 2020년까지 매출 27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매출이 6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4배 이상 키우겠다는 의미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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