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에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30원 하락한 1,12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미국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와 그동안의 하락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1,129원대로 반등했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순매수와 코스피 호조 등에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차츰 1,120원대 초반으로 하락한 후 저점 매수에 1,125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으로 다시 달러 약세가 불거질 수 있다고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 세제개편안 기대로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화도 올랐는데 주식순매수 자금과 IPO자금 기대로 롱스톱이 일었다"며 "장후반 다시 결제수요 등으로 숏커버가 나타나 1,120원대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세제개편안 기대로 서울환시 마감 이후 NDF환율이 3.00원 정도 오른 채 거래중"이라며 "하지만 세제개편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발표되더라도 향후 달러 약세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원 환율 흐름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1.60원 오른 1,127.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1,127월대에서 공방을 벌이다 차츰 상승폭을 키웠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지정학적리스크와 미국 세제개편안 발표 등이 달러 매수를 이끌었다.

최근들어 달러화 하락폭이 컸던 만큼 일부 숏커버 물량도 유입됐다.

하지만 달러화는 1,130원선에 못미친 채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진데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에 주식자금이 매도 쪽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25~26일 청약일정을 진행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경계심이 컸다.

넷마블게임즈의 공모 자금은 2조6천617억원 규모로 이 중 60%가 외국인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달러화는 1,121.50원에 저점을, 1,129.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50% 오른 2,207.84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926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35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4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3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36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33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2.83원, 고점은 163.9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 양사를 합쳐 94억1천9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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