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113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2013년 중단했던 차익거래를 재개하면서 그 규모와 목표수익률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익거래란 주식의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그 차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우정사업본부는 26일 6조3천억원의 국내 주식투자금 중 5천억원을 오는 28일부터 차익거래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2천억원에서 최대 3천억원까지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진영 우정사업본부 예금증권운용과장은 "28일 이후 투자는 이번 집행 결과와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 상황을 파악한 후에 추가집행할 것이다"며 "추가 집행 자금 여력은 있어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규모는 상·하단의 여지가 있는데 2천억원에서 3천억원 정도 더 추가집행이 가능하다"며 "수익률은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수치가 있지만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차익거래의 목적이 수익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안정적인 투자수단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운용수익도 중요하지만,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수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내놨다.

우정사업본부는 과거 8천억원 규모로 차익거래에 투자해 6%의 수익을 얻은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를 재개한 것은 정부가 증권거래세를 면제해줬기 때문이다.

작년 정부는 세제개편을 통해 올해 4월부터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에 대해서는 2018년 말까지 증권거래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전용펀드로 거래할 경우 거래세(0.3%)가 면제된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31일 국내 주식 차익거래 위탁운용사로 삼성자산운용 등 10곳을 선정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면제가 한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면제연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 과장은 "가장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내년 말 면세 기한을 연장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내년에 만기 연장 시에 부정적 요소가 있다면 면세 기한 연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줘 혹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거래재개는 지난 2013년의 거래와는 차이가 있는데 모든 증권거래가 면세가 아니라 차익거래에 대해서만 면세여서 제약사항이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유관 기관과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중흥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지원부장은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는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실이다"며 "차익거래의 주체인 우정사업본부의 지속적이고 충분한 투자가 지속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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