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태양광업체인 OCI가 폴리실리콘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하기로 했다.

OCI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지분을 추가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일본 화학기업인 토쿠야마의 자회사로, 연산 2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계약은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주식 4억6천235만6천여주를 1억7천600만달러(한화 약 1천99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이다.

앞서 OCI는 지난해 10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신주 5천만주를 2천400만달러(한화 약 26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기술검토 및 관련 국가의 인허가 등 계약 선결 조건을 완료한 OCI는 이번에 총 100%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

이우현 OCI 사장은 이날 OCI의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지난주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되면서 현재 인수를 위한 마지막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달 말 인수가 완료되면 향후 6~7개월간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현재 최대 생산 능력(연산 2만t)의 60% 수준에서 운전이 가능하다는 게 OCI의 설명이다.

OCI가 설계 변경과 설비 투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다.

이 사장은 "빠르면 내년 1분기 설계 변경 등의 투자가 끝날 예정"이라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2만t에 육박하는 생산 능력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사장은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인수는)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잘 만들어진 공장을 산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의 생산 거점을 확보함에 따라 다양한 고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이후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몇 년간 지속된 세계 태양광시장의 가격 폭락 탓에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공장을 인수한 이유는 인근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아 원가경쟁력을 갖춘 데 더해 아니라 무역분쟁의 제3지대인 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지정학적인 이점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우현 OCI 사장은 "이번 인수는 성장하는 태양광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글로벌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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