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작년 4분기 미국 기업의 어닝시즌을 바라보는 시장의 비관론이 과도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자 기사를 통해 진단했다.

4분기 어닝시즌은 9일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작됐다.

알코아는 4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은 그러나 알코아의 순손실은 업계의 과잉생산설비 때문이라며 알코아의 이번 실적이 어닝시즌 분위기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닝시즌을 알리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7.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4분기 실적은 이전 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씨티그룹은 지난 1948년 이후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낮았던 때는 20%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WSJ은 4분기 실적이 이처럼 크게 둔화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만큼 실제로는 시장의 비관론이 과도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경기회복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려되고 있기는 해도 4분기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다.

작년 12월 신규 고용자수는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고 평균 근로시간도 늘어 경제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도 양호한 매출실적을 발표했고, 11월 소비자신용 확대 속도는 10년 만에 가장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 원자재 비용도 하락해 기업의 이익률도 늘었을 것이라고 WSJ은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유럽문제를 이유로 기업들이 실적 가이던스(잠정치)를 낮추는 것보다 애널리스트들이 더 큰 폭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한 것을 보면 기업들의 4분기 해외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4분기의 두 배 수준이라고 WSJ은 말했다.

WSJ은 유럽 문제가 분명히 기업의 실적 가이던스와 시장의 전망에 크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4분기 실적의 결정적인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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