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영국계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철강업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철강산업 보호 공언에도 가격 경쟁력을 우려해 공장을 신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철강제품 수입국이며, 미국산 철강제품의 가격이 높은 편이라서 전체 소비의 20~2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안보 침해를 근거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기반으로 철강 시장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미 국방부의 미국산 철강재 사용 비중은 0.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는 만일 제한조치나 의무사항이 추가된다면 미국 철강재 가격이 올라 철강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피치는 타국 철강업체와의 가격경쟁 측면에서 뒤처져 수입 철강재와의 경쟁 심화로 순익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제조업체와 석유기업의 철강재 수요 둔화로 미국 내 소비가 약화한 상태이다. 반덤핑과 상계관세 부과 등 조치로 일부 미국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개선됐고 가격도 상승했다.

피치는 미국 철강업체가 가동률이 80% 정도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중반 이후 세계 철강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70% 이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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