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뉴욕 금가격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로 위험자산 선호심리 유입과 달러화 강세에 3일 연속 하락했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3달러(0.2%) 하락한 1,264.2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지난 17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한 후 현재까지 약 3% 내렸다.

올해 들어 금가격은 10% 정도 상승했고 4월 한달 동안에는 약 1%만 상승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아침 의회전문지 더힐이 주최한 대담회에 참석해, 이날 오후에 윤곽을 발표할 세제안에서 법인세율이 현행 35%에서 15%로 낮아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는 "미국에서 역대 가장 큰 세율 하향 조정이고, 대규모 세제개혁이다"라며 "공화당의 국경조정세는 현재 상태로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세제안 발표에서 진전된 내용이 있을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며 사실상 트럼프 당선 이후 재정정책과 세제안 등의 친 성장정책이 나오기를 내내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세제개편은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심화시켜 금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법인세율 인하로 해외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자국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져 달러화 강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이 경우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에 대한 실질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와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발표 기대로 상승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0.37% 상승한 99.0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6,000선 고지를 넘어선 이후 다시 한 번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7.6%와 62.9% 반영했다.

금거래 전문가들은 금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위스에 있는 율리우스바에르의 애널리스트 카스텐 먼커는 "지난 몇 주 동안 금가격을 지탱해왔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앞으로 3개월 안에 금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홍콩의 윙펑 파이낸셜그룹의 리서치 총괄 마크 토는 "지난 이틀 동안 금가격 상승 추세가 사라졌다"며, "프랑스 대선과 북한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제개편안 등 친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서는 재정부채 문제가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증시에 충분한 자금이 유입되길 원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정부가 기존 금리인상 노선에 맞춰 재정정책을 조율할 것이며, 이는 금가격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또 금이 앞으로 온스당 1,200~1,250달러 선에서 거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집행력에 의구심을 표명하고 아직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불리언벌럿의 리서치 총괄 안드리안 애쉬는 "트럼프의 정책 노선은 달러화 강세에 기여할 전망"이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처럼 세제개편안도 재정부채 한도 문제에 직면해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지난 25일 기준 전일 대비 0.69% 감소한 854.25톤을 기록했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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