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캐리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물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9% 성장하는 등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법인세율을 35% 이상에서 15% 수준으로, 개인에 대한 최고 소득세율은 39.6%에서 35%로 낮춘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올해 안에 세제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이며, 역대 대규모 세제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은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다. 게다가 일부는 세제안의 의회 통과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런 실망감이 겹치면서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위험자산 약세에 하락했다. 미 10년물이 최근 5거래일 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30%를 가볍게 상향 돌파한 데 따른 기술적 조정이 나타났다. 10년물은 3.05bp 하락한 2.3038%, 2년물은 0.5bp 낮은 1.2737%에 마쳤다.

미국 세제개편안 자체는 미국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다. 세제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해 시행된다면 경제성장률을 크게 견인할 수 있는 재료다. 게다가 세금이 덜 걷힘에 따라 국채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수급상으로도 채권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세제개편안 시행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가격으로 나타났다.

수급상으로는 연휴를 앞둔 단기물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 거래일 통안채 2년물은 유일하게 전일대비 하락 마감했다. 채권 약세 흐름에도 통안채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넷마블 공모가 전일 마무리됐고 연휴 전에 청약자금이 다시 MMF 등 단기상품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단기물에 우호적인 재료다. 전일 외국인은 오는 9월 만기인 국고채 5년 경과물 12-4호를 4천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날 발표된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9% 성장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성장했다. IT 산업 호조 등으로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건설투자와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

채권시장은 경제 펀더멘털 개선에 관해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 등 롱 재료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경기회복이 수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결국 성장세 확대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1분기 GDP 발표가 채권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야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10원) 대비 7.65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3포인트(0.10%) 하락한 20,975.09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센트(0.1%) 상승한 49.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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