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7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초반에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7.65원이나 상승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예상 수준을 크게 뛰어넘지 않은데 대한 실망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그간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와 주식 시장의 상승 흐름에 힘입어 리스크 온 분위기를 보이던 외환시장은 그런 분위기가 잦아든 상태다.

여기에 주말부터 시작되는 장기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를 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와 월말을 맞이한 네고 물량 강도에 따라 수급상 변동 폭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5.00~1,136.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밤사이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 이야기 나오며 이머징 통화들이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 자체에 대한 실망 때문에 레벨이 좀 낮아졌다. 최근 달러화가 리스크 오프 심리 속에 약세를 보였는데 그 폭이 잦아들었다. 일단 개장 레벨 자체는 NDF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해 1,130.00원대 초중반에서 시작할 것이다. 다만 최근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물량 때문에 수급상 매도가 우위다. 이 여파로 무거운 장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전일 2,200을 돌파한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지속하며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어떻게 유지되느냐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조금 커질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25.00~1,135.00원

◇ B은행 차장

그간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로 많이 올랐다가 발표 후 실망감 탓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개편안의 의회 통과 불확실성도 반영됐다. 일단 뉴욕시장 후반부가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끝났기 때문에 국내 외환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 여기에 월말을 앞둔 수급상 흐름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근 들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분위기로 리스크 온 심리가 강해졌다. 달러-원 환율이 1,130.00원대를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다. 여기서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가 문제다. 만약 아래를 향한다면 1,120.00원대 중반까지도 쉽게 뚫릴 수 있다. 다만 긴 연휴를 앞두고 있어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26.00~1,136.00원

◇ C은행 과장

연휴가 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도 앞뒤로 휴장이 있어 가격 변동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연휴를 앞두고 주목할만한 이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과 정도다. 하지만 장기 연휴와 월말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고려해 특정한 플레이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트럼프 세제안은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예상 가능한 결과였음에도 시장이 움직였다. 지금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재료가 트럼프이기 때문이다. 세제개편안에 대한 이슈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후 사정을 고려했을 때 오늘은 1,130.00원대 초반의 레인지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레인지: 1,126.00~1,136.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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