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공제회들이 저금리에 계속해서 내리던 지급률을 올해 동결하기 시작한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금리도 이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돼 공제회들이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올해 지급률을 각각 3.26%, 3.8%로 동결했다.

최근 몇년간 공제회들이 저금리 기조에 지급률을 연이어 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지급률은 회원들에게 보장하는 연 저축수익률로, 시장 상황에 따라 일반적으로 매년 공제회 대의원회나 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조정된다. 공제회들은 회비를 바탕으로 기금을 운용해 수익을 거둔 다음에는 회원들에게 돌려준다.

국내 기준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자 공제회들은 높은 지급률을 고수해서는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지급률을 낮추기 시작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3년 5.15%였던 지급률(급여율)을 2015년 4.32%로 낮췄으며, 지난해에는 3.6%까지 내렸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2012년에는 지급률이 6%대에 달했으나 지난 2013년에는 5.4%로 인하했다. 지난 2015년에는 4.0%, 지난해에는 3.26%까지 낮췄다.

행정공제회도 지난해 4.08%였던 지급률을 3.4%까지 낮췄고, 경찰공제회도 지난해 지급률을 4.37%에서 3.42%로 내렸다.

하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FF) 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연내에 추가 금리 인상이 점쳐지면서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열린 9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가상승률과 미국과의 금리차 등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커지고 있다.

이에 공제회들도 '도미노' 지급률 인하를 멈춰 향후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는 동결 수준이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지급률도 이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공제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는 투자 기회 자체를 발굴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지급률이 올라가더라도 투자 여건은 그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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