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기획재정부가 물가채가 물가상승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발행방식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는 27일 '물가연동국고채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 요청서'를 주요 국고채전문딜러(PD) 등에 발송했다.

국고채 PD 이외에도 시장관계자 누구라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기재부 홈페이지에도 제안서를 올려놨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채가 시중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시장의 의견을 들어보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지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물가채시장의 BEI(Break Even Inflation)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물가채 발행량과 발행방식의 문제점, 현재의 스프레드 산정방식과 발행금리 산정방식의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한다.

현재의 비경쟁인수 발행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지적해 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25)에 따르면 현재 BEI는 64.7bp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38.2bp 떨어졌다.지난 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2.2% 상승하면서 4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달 역시 소비자물가는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달 사이에 BEI가 고꾸라지면서 물가채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양상이다. 물가채 수요는 한정돼 있지만 공급이 계속 늘어나면서 수급 왜곡이 이어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BEI는 명목 국채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물가채 금리는 10년물 채권금리가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 머무는 동안 1.3% 후반에서 1.553%까지 올라섰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물가채 금리가 이론상 실질 금리를 반영한다고 봤을 때 물가채 금리가 상승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며 "물가채 금리가 적정수준이라면 명목 금리가 지나치게 낮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물가채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다음달 8일까지 제안요청서를 받고, 물가채 발행과 관련한 개선 사항을 정책에 반영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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