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대통령 선거일 다음 날에는 당선자 관련 정치테마주의 주가가 올랐지만, 5거래일 정도 지난 이후에는 다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7일 '정치테마주의 특징과 투자 위험성' 보고서에서 지난 세 번의 대선 시점에 등장한 정치테마주의 주가 특징을 계량적 방법론을 이용해 분석했다.

우선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의 비정상수익률(AR)을 산출하고 이를 합한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을 계산했다.

그 결과 지난 세 번의 대선 직후 관련 43개 종목의 1일 누적비정상수익률 평균은 마이너스(-) 0.49%로 하락했다. 당선자 테마주 수익률은 4.70% 올랐으나 차점자 테마주 수익률은 6.46 하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선자와 차점자의 누적비정상수익률 차이는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선자와 차점자의 5일 누적비정상수익률 평균은 각각 -7.12%, -7.45%로 서로 수렴했다.

남길남 선임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대통령 선거 다음 날 당선자 관련 정치테마주의 수익률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새로운 정보의 유입이나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5일 누적 수익률이 음의 값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정치테마주의 효과가 실제 가치보다 과대 해석되거나 투자 심리가 비이성적으로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세 번의 정치테마주 분석 방법과 동일한 기준으로 이번 19대 대선의 정치테마주를 분류하면 상위 두 후보 관련 테마주는 총 39개 종목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단기간에 누적비정상수익률이 20% 이상 급등한 종목은 22개에 달했다.

남 위원은 "정치테마주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테마주의 가격 특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투자 결정에 있어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행위 감시 체계를 보다 효율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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