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아자동차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나고자 생산량 조절에 나선다.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중국 판매는 지난해보다 35.6% 감소한 바 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1분기 중국에서 대내적으로 딜러 갈등으로 판매 역량이 저하하고, 대외적으로는 정치적 이슈로 (기아차에 대한) 구매심리가 떨어지면서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적 이슈는 개별 기업이 통제하는 사안이 아니어서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 본부장은 이에 따라 "앞으로 수익성 방어를 위해 무리한 생산·판매를 지양하고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적 운영으로 재고부담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성을 개선하고 원가도 절감해 가동률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딜러 역량 개선으로 판매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중형급 SUV 'KX7'과 전략 소형 SUV인 'K2 크로스', 전략 승용인 '페가스' 등 3개 차종으로 판매 반전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한 본부장은 "안정적인 딜러망을 확보하고 딜러 네트워크의 건전성도 추진하는 등 전반적으로 딜러 체질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한 본부장은 기아차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충분하게 인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서 어렵고 작년부터 통상임금 판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통상임금에 대한 재무적 영향을 확정이 나지 않아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의 현 주가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기아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서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낮은 수준이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총 11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3년에 나눠서 집행할 예정이다. 오는 2019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고 2021년 연산 30만대 규모로 늘린다.

한 본부장은 "현대·기아차가 인도 내 100만대 생산판매 체제 구축을 하는 것"이라며 "현대차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품성은 차별화해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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