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역외 매수가 붙으면서 1,130원대로 올라섰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9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5.60원 상승한 1,130.7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미국 측의 다소 강경한 대북 정책 기조를 확인하면서 하단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6일(현지시간) 경제 제재와 외교 수단을 활용한 '압박(pressure)'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대북 기조를 발표했다.

또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전격 배치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가중된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에 상단은 제한됐으나 달러화는 1,132.1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수급상으로는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연휴를 앞두고 업체들의 월말 네고와 결제 수요가 부딪히는 양상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2원에서 1,134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 재료들이 상쇄되면서 뚜렷한 방향은 보이지 않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하단이 지지되면서 1,130원 부근을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오후에 나올 경우 상승폭을 좁힐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이 세제개편안이 실질적 달러 강세 요인이나 시장 요인이 미미했고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였다"며 "수급상으로도 월말 네고물량이 나와야 하나 5월 연휴를 앞두고 대기업들의 결제물량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대북 정책안에서 강경한 입장이 확인됐고 사드도 배치됐다"며 "대북 리스크는 다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매수로 대응하고 있으나, 월말이라 네고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1,132원을 뚫으려면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5.90원 상승한 1,131.0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세제개편안 영향 등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였으나 크게 오르진 못했다. 수급상으로 매도와 매수가 부딪히면서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후 롱스톱 등으로 1,128.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재차 상승해 1,13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3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6엔 오른 111.2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0달러 오른 1.091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2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79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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