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자자금 선진국 회귀로 금융ㆍ외환시장 수시 충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쏟아낸 유동성을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유동성 회수 과정에서 신흥국으로 쏠렸던 국제투자자금이 선진국으로 돌아가면서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수시로 충격을 받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2017~2021 중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오랜 기간 지속된 통화완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거나 자산가격의 거품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 부진이 지속하면서 유동성 회수를 위한 금리 인상이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신흥국에 대거 유입됐던 국제투자자금이 선진국으로 회귀하면서 금융·외환시장에 수시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제투자자금의 유입 둔화와 이탈이 예상되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위기 리스크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기에 글로벌 자본이동이 빨라지면서 금융시장이 취약한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빈발했다"며 "2015년말 이후 재개된 이번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의 충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년에 한번 꼴로 위기가 발생한 만큼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지 이미 5년이 경과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5년내 위기가 다시 도래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2~3회에 걸쳐 금리 인상에 나서 향후 5년 안에 정책금리를 3%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과 함께 추가적인 통화긴축 수단으로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고도 봤다.

다만, 정책금리 인상은 예상보다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로존은 1%대 중반 수준의 경기회복 국면이 이어지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면 미국에 이어 통화긴축 기조로 선회할 것으로 봤다.

이에 반해 일본은 0%대 중반의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귀함에 따라 양적완화, 마이너스 금리 등 통화완화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평균 1,120원선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로 한국은행이 내년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 흐름 속에서도 원화는 다소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의 안정 추세가 이어지고,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가 쉽게 줄어들기 어렵다는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환율압박도 지속되면서 원화 절상 기대를 높일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 성장률 저하로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가 좁혀지면서 외국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절상폭을 크지 않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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