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목표·국채매입 규모 모두 그대로

2017~2018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은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일본은행(BOJ)은 27일 주요 정책금리 목표를 모두 동결하고 연간 국채매입 규모를 약 80조엔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이날 이틀 일정의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당좌계정 일부에 종전처럼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적용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계속 유지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좌계정 일부에 적용되는 금리는 BOJ가 지난해 9월 도입한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곡선 제어)' 정책상의 단기금리 목표이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기금리 목표이다.

BOJ는 수익률곡선 제어를 위해 실시하는 연간 국채매입 규모도 약 80조엔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 밖에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매입액도 각각 6조엔과 900억엔으로 동결했다.

BOJ는 작년 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중심축을 마이너스 금리와 자산매입에서 수익률곡선으로 변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는 당시 도입될 때부터 현재까지 '0% 정도'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당좌계정 일부에 적용되는 마이너스 금리는 지난해 1월 첫 도입 이후 -0.1%로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이날 결정에는 9명의 BOJ 금융정책 결정 위원 가운데 7명이 찬성했고, 매파로 분류되는 기우치 다카히데 위원과 사토 다케히로 위원 등 2명은 종전처럼 반대표를 행사했다.

물가상승률 목표 2%를 안정적으로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면 장단기금리 조작과 자산매입을 지속한다는 방침은 재확인됐다.

BOJ는 함께 발표한 분기 '경제·물가전망' 보고서에서 경기 판단을 "완만한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에서 "완만한 확장세로 돌아서고 있다"로 상향했다.

반면 내년 3월 끝나는 2017 회계연도의 물가상승률 전망은 하향됐다.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1월 보고서에서 제시됐던 1.5%에서 1.4%로 낮춰졌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BOJ가 2017 회계연도에 대한 인플레이션 눈높이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2월 근원 CPI 상승률은 약 2년만의 최고치인 0.2%를 기록했으나 BOJ의 목표인 2%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 바 있다.

2018 회계연도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1.7%로 유지됐고, 2019 회계연도 전망치는 1.9%로 처음 제시됐다.

BOJ는 2017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1.6%로 높여 잡았고, 다음 해 전망치도 1.1%에서 1.3%로 상향했다.

2019 회계연도 성장률은 0.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BOJ는 "일본 경제는 고도로 경기지원적인 금융환경과 정부의 대규모 지출 정책에 힘입어 대체로 2018 회계연도까지는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결정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BOJ의 발표 이후 달러-엔 환율은 큰 변동 없이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오후 12시 58분 현재 이 환율은 뉴욕 전장대비 0.12엔 오른 111.16엔에 거래됐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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