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 등 CJ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업체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인수·합병(M&A)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6년간 평균 2조1천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해온 CJ그룹이 올해는 투자 규모를 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그룹은 4대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춰 M&A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 CJ그룹 계열사, 올해도 해외업체 잇달아 인수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인도 수송분야 1위 업체 다슬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의 지분 50%(1천193만1천71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1대 주주가 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570억6천372만원이다.

지난 1986년 설립된 다슬은 육상·철도·해상 운송 등의 사업을 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인도 수송분야 1위, 종합물류 3위에 올라 있다.

또 CJ대한통운은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물류업체 이브라콤(IBRAKOM)의 지분 51.02%(2천9주)를 772억9천729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1995년 설립된 이브라콤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중량물 물류 분야 1위 기업이다.

CJ제일제당도 해외업체를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베트남 생선·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Minh Dat Food)'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민닷푸드 지분율은 64.9%가 된다.

CJ그룹은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를 앞세워 영국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The Body Shop)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되는 데 실패했지만, CJ그룹의 M&A 의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처럼 CJ그룹 계열사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올해 M&A로 장기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채욱 CJ그룹 부회장도 지난 3월 열린 CJ 정기 주주총회에서 M&A로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특히 CJ그룹은 올해 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상태다. 5조원은 그동안 CJ그룹의 투자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CJ그룹은 2011년 1조7천억원, 2012년 2조9천억원, 2013년 2조5천600억원, 2014년 1조9천억원, 2015년 1조7천억원, 지난해 1조9천억원을 투자해 왔다.

◇ CJ그룹의 M&A 키워드, 주력사업 강화·해외업체 인수

CJ그룹은 올해 주력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M&A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향후 투자의 큰 그림은 글로벌 바이오, 글로벌 물류, 글로벌 멀티플렉스 등"이라며 "M&A로 주력사업의 1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CJ그룹의 주력사업은 식품·식품서비스, 신유통,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네 갈래로 나뉜다. 지난해 말 기준 지주회사 CJ의 전체 연결 매출액은 23조9천542억원이다. 이 중에서 식품·식품서비스 사업 매출은 9조4천673억원, 신유통 매출은 9조1천881억원, 생명공학 매출은 5조8천721억원,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매출은 4조3천575억원이다.

특히 CJ그룹은 주로 해외업체를 인수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CJ그룹이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지주회사 CJ의 전체 연결 매출액은 23조9천542억원인데, 이 중에서 국내 매출액이 18조4천167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부분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CJ그룹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신흥국과 신시장을 개척해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CJ그룹 계열사가 인수한 곳은 모두 해외업체다. CJ대한통운은 인도와 UAE 물류업체를 인수했고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생선·미트볼 가공업체를 사들였다.

작년 CJ그룹이 인수한 기업의 면면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CJ그룹이 인수한 주요 업체는 ▲옹킴스(베트남 김치업체) ▲하이더(중국 기능성아미노산업체) ▲마르스엔터(터키 멀티플렉스 회사) ▲스피덱스(중국 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말레이시아 물류기업) 등이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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