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1엔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예상대로 현행 완화 정책을 유지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후 3시 2분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21엔(0.19%) 오른 111.25엔을 기록했다. 이는 26일 오후 5시 도쿄 환시에서 기록한 111.23엔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이 예상보다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달러-엔은 월말 출회된 일본 수입업체의 엔 매도·달러 매수에 111엔대를 유지했다. 이날 달러-엔은 장중 111.39엔까지 올랐다.

이날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개최한 일본은행은 주요 정책금리 목표를 모두 동결하고 연간 국채매입 규모를 약 80조 엔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행은 통화정책 성명과 함께 발표한 분기 '경제·물가전망' 보고서에서 경기 판단을 "완만한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에서 "완만한 확대(확장세)로 돌아서고 있다"로 상향했다.

일본은행이 성명에 '확대'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난 2008년 3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일본은행은 내년 3월 끝나는 2017 회계연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1월 보고서에서 제시됐던 1.5%에서 1.4%로 낮춰졌다.

2018 회계연도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1.7%로 유지됐고, 2019 회계연도 전망치는 1.9%로 처음 제시됐다.

오카산증권은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 회의 결과가 예상대로여서 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증권사는 일본은행의 물가 전망이 시장의 전망과 여전히 동떨어져 있다며, 시장과의 대화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같은 시간 유로-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20엔(0.17%) 오른 121.2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달러(0.02%) 하락한 1.090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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