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7거래일 만에 1,130원대로 반등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00원 오른 1,13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미국 세제개편안 발표와 지정학적리스크 재개 등에 상승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월말 네고물량, 한국 1분기 경제성장률 호조 등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장초반 1,130원대로 상승한 후 좁은 레인지 장세를 유지하며 지지력을 보였다.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방향성을 이끄는 요인이 약해진 가운데 월말 수급도 균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달러화가 갭다운이나 갭업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국 1분기 성장률도 좋았고, 외국인 주식자금도 유입되면서 숏뷰가 있었지만 일부 역외투자자들은 달러 매수에 나서 상승 후 보합세가 나타난 듯하다"며 "1,130원대는 지지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싱가포르달러, 위안화(CNH)등 달러-아시아통화 흐름에 민감한 것 같은데 하단에서는 숏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5월 연휴를 앞둔데다 월말이라 롱플레이도 어려워 NDF환율 흐름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5.90원 오른 1,131.00원에서 출발했다.

미국 세제개편안 발표에 달러화는 1,130원대로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법인세율을 현행 35% 이상에서 15%로, 개인 최고 소득세율을 39.6%에서 3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세제개편안 내용이 사전에 알려진 것과 다르지 않아 오히려 시장의 실망이 나타났다. 이에 달러화 상승폭은 1,132원대에서 제한됐다.

수급은 팽팽했다. 월말 네고물량이 유입되는 한편 5월 연휴를 앞둔 대기업 결제수요도 적지 않게 나오면서 달러화가 지지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도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시 불거졌다.

한편, 한국은행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상승률이 1.9%로 3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원화 강세에 한 몫했다.

이날 달러화는 1,128.10원에 저점을, 1,132.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0.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6억5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3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4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98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5원에 거래됐다. 저점은 163.46원에, 고점은 164.05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1억9천8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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