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대부분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중단기물 금리는 연휴를 앞둔 캐리 수요에 하락했지만, 초장기물 금리는 국내 경기회복 기대에 상승했다.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9bp 하락한 1.673%에, 10년물은 전일 대비 1.1bp 내린 2.196%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3틱 상승한 109.45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와 외국인이 각각 2천891계약과 2천428계약을 사들였고, 은행이 5천280계약을 팔았다.

10년물(LTB)은 3틱 오른 124.9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천81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761계약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관련 언급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휴를 앞두고 현물 매매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단기물은 이날 사야 연휴 캐리가 나오기 때문에 캐리 수요가 있다"며 "ECB는 테이퍼링 관련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휴를 하루 앞둔 다음날에는 현물 매매가 부진할 듯하다"며 "지금까지는 약세 재료가 우세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중개인은 "장중에는 조용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에상한다"며 "시장은 연휴를 앞두고 단기물 수급이 좋다며 커브는 좀 더 스팁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6-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bp 상승한 1.685%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 10년 지표물인 16-8호도 0.1bp 오른 2.209%로 출발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주춤하면서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3.05bp 하락한 2.3038%를 나타냈다.

미국 채권금리 하락에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0.9%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수출과 설비투자, 건설투자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경기회복 조짐에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연휴를 앞두고 단기물 캐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으로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최근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회복세에도 (경기가) 장기간의 위축에서 벗어나 확장적 선순환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금리가 약보합에서 강보합세로 전환됐지만, 보합권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기다리며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BOJ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금융 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채권금리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은 3틱, 10년 국채선물도 3틱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428계약 사들였지만, 10년 국채선물을 761계약 팔았다.

KTB는 5만356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171계약 늘었다. LKTB는 3만7천151계약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873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9bp 하락한 1.673%에, 5년물은 1.0bp 내린 1.861%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1bp 내린 2.196%에 거래를 마쳤다. 20년물은 0.9bp 내린 2.326%를 보였다. 국고 30년물과 50년물만 0.1bp씩 올라 모두 2.366%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 대비 0.5bp 내린 1.308%를 나타냈다. 1년물은 0.8bp 내린 1.474%, 2년물은 1.4bp 내린 1.607%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0.8bp 내린 2.199%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0.9bp 하락한 8.419%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410%에 CP 91일물도 변동 없이 1.62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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