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아직 출구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재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27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2%를 향해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는 상승률이 0%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지금 출구 전략에 대해 말하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어떻게 금리를 올릴지, 보유 자산을 축소할지를 논하기엔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출구 전략은 경제와 물가, 금융 상황에 따라 적절히 결정될 것이며, 출구 시기가 되면 시장과 의사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로다 총재는 연간 약 80조 엔 규모의 국채매입 목표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80조 엔이 목표치지만 국채매입 규모는 매월 변동하고 있다"며 "'국채를 연간 약 80조엔 정도 매입하면서 장기 금리를 0% 정도로 유지한다'는 목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가 2% 목표치를 향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가 2018년 회계연도 이후에 안정적으로 2%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구로다 총재는 북한 정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물가에 끼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중동이나 동북아시아가 (위험 지역으로) 지적되지만 그 외 지역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리스크가 표면화했을 때 대응은 사태가 어떤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중앙은행이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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