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 금융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거뒀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매출액 4조5천741억원, 영업이익 3천497억원, 당기순이익 3천411억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2%, 영업익은 29.9%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무려 115.1%에 달한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동안 증권사가 전망한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현대제철의 매출은 4조4천233억원, 영업익 3천131억원, 순이익 2천166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조선산업까지 침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은 "철강재 가격 상승과 자동차 외판용 냉연, 고강도 철근 등 전략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선원료의 전략적 구매, 수익창출형 조업체제를 강화해 1천14억원에 달하는 원가 절감을 달성한 것도 호실적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내년 1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순천공장 No,3 CGL 설비의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착공에 들어간 연산 50만t 규모의 순천공장 No.3 CGL은 지난 23일 기준 종합공정률 60.3%를 달성했다. 주요 시설, 골조 공사를 마무리했고 오는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순천 단조 공장 투자도 지난 24일 기준 종합공정률 95.9%를 보이고 있다. 오는 3분기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연구개발(R&D)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도 지속해서 시행한다.

현대제철은 고기능성 건축 강재 분야에서 내진ㆍ내화용 고성능 후판, 초고강도 내진용 H형강을 개발했으며, 자동차용 강재 분야에서도 3세대 고기능 냉연강판을 개발하고 오는 2018년 목표로 초도 양산체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회사의 노력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면서 "수요산업별 업종과 시황에 맞춘 계획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증대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모 현대제철 마케팅사업부장(상무)은 27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부진함에 따라 공급물량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해 "이미 다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 판매한 자동차 강판 가운데 현대ㆍ기아차가 아닌 글로벌 업체의 비중은 8.2%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3.2%, 4분기 6.4%에서 상승세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연간 100만t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 사업부장은 "현재 판매에 대한 확장을 협의 중이고, 순천 No.3 CGL을 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와 자동차 강판 가격에 대한 협상은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송충식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갑자기 원료가(價)에 변수가 생겨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자동차 강판의 가격은) 반드시 올라야 하고 멀지 않은 시기에 확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가 현대제철의 유정용 강관에 13.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송 본부장은 "오히려 유정용 강관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 관세를 부담하더라도 충분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면서 "물량을 더 증가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