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SK그룹이 10일 신규 임원 65명을 포함, 총 125명에 대한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그룹내 어수선한 상황을 반영하 듯 안정에 주안점을 뒀으나,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성장 전략을 위한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대거 포진했다.

사장급에서는 문종훈 SK네트웍스 워커힐 사장이 SK M&C 사장으로, 김세대 SK네트웍스 프레스티지마케팅 컴퍼니 사장이 워커힐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문석 SK케미칼 그린케미칼 비즈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초 대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했고, 관계사별 자율ㆍ책임경영 체제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인사는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원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와 달리 인사와 조직은 소폭 조정하는 선에서 매듭지었다는 설명이다.

최태원 회장의 불구속 기소로 법적공방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교체하기보다는 현 체제를 최대한 유지하는 쪽으로 이뤄진 것이다.

다만, 글로벌 성장과 현지화를 위한 측면에서 해외 조직을 보강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SK텔레콤, SK에너지 등 관계사별로 중국,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주요 거점지역의 사업개발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 체계를 마련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성장사업 수행 조직을 강화해 글로벌 경기 불황을 성장기회로 삼아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하는 올해 해외 사업에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글로벌 인재 확보와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상무, 전무 등 기존 직위체계를 폐지하고, 직무가치 기반의 임원인사 체계를 도입했다.

수행 업무 가치 및 기여도를 근거로 승진 및 신규선임 인사를 실시해 글로벌 기업과 동일하게 직무가치가 보상과 처우에 직접 연계토록 한 조치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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