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의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한 영향으로 올랐다.

유로화는 ECB의 통화완화정책 동결로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기업 실적 기대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및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와 리비아 공급 재개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동결했다.

ECB는 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지속하고 경제 전망이 악화한다면 이를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위협은 감소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ECB의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신호가 아직 없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드라기는 "위험들이 더 균형 잡히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하강 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해외 요인들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 전망에 대한 평가가 지난달 회의 이후 바뀌지 않았다며 2014년 중반 이후 유지 중인 경기부양 조치들의 축소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나 설문 조사들은 현재 진행 중인 경기 확장이 계속해서 탄탄해지고 확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강화해준다"고 말했다.

이날 ECB 회의 전 나온 4월 경기체감지수(ESI)가 전월 108.0에서 109.6으로 상승했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8.1을 상회한 수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의 적자 규모가 전달대비 1.4% 증가한 648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47억 달러 적자였다.

지난 3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 가능 제품) 수주 증가세는 자동차와 기계류 수주의 감소로 둔화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3% 증가였다.

3월 내구재수주 증가세 둔화는 자동차와 부품 수주가 0.8%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3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도 하락세를 나타내며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으로 시장 개선세가 다소 둔화했음을 시사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8% 하락한 111.4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조사치는 1% 하락이었다.

지난 4월 2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증가했으나 소폭에 그쳐 미 고용시장의 개선추세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만4천 명 증가한 25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4만5천 명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기업 실적 기대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및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포인트(0.03%) 상승한 20,981.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2포인트(0.06%) 높은 2,388.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71포인트(0.39%) 오른 6,048.94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6,050.70까지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줄곧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은 전일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 영향을 분석하며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에너지업종이 각각 1% 넘게 내렸고 금융과 산업, 소재도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과 헬스케어, 기술, 유틸리티는 상승했다.

트럼프 정부는 전일 법인세를 대폭 삭감하는 등 세제안 윤곽을 공개했지만, 재정적자 방지책 등 구체 내용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시장은 크게 환호하지 않았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알파벳은 0.26% 올랐고 아마존도 1% 이상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은 각각 0.65%와 1.35% 상승했다.

미국 2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조정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1.1%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포드는 1분기 순이익이 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9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36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한 391억 달러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실적 또한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한 재료라며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투자 심리가 심각하게 훼손되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8.0%와 64.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59% 내린 10.4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의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한 영향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낮은 2.29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밀린 1.26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내린 2.967%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이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평가 속에 유럽 국채 매수세가 강해지자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10년물 독일과 프랑스 국채수익률은 5.8bp와 6.5bp 하락했다.

전일 국채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실망 속에 10년물과 30년물의 가격이 올라서 마쳤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물가 때문에 여전히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며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포트글로벌증권은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에 나선다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래서 오늘 독일 국채에 대한 '숏 커버링'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ECB가 6월에는 선제 안내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은행인 LLBW의 우베 브르케르트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4월 결정과 기자회견 내용을 총정리하면 "덜 비관적이다"라며 ECB는 새로운 유로존의 경제성장과 물가 전망치가 나오는 6월에 선제 안내 변경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버딘자산운용의 제임스 애씨는 ECB 드라기 총재 발언은 6월에 일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아무도 속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ECB 정책위원회에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는 ECB가 4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은 유로존의 근원 물가 상승 부진 외에 프랑스 대통령 선거 위험이 반영된 결과라며 5월 프랑스 결선투표가 문제없이 지나야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앞으로 나오는 지표가 물가상승 기대를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ECB는 현재 정책을 지속해서 유지하면서 시장을 실망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낙관론을 뒷받침할 정도로 좋지 않아 국채가는 반등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유가 하락 속에 7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오름폭을 높였다.

미국 재무부는 280억 달러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084%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3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81.7%,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9.5%를 나타냈다.

전략가들은 전일 트럼프 세제안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BNP파리바의 티모스 하이 선임 전략가는 전체적으로 채권시장은 트럼프 세제안에 대해서 매우 침묵했다며 세제안은 구체적 내용이 채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나오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주목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분기 1.2%의 연율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기업투자의 지속적인 회복이 고무적이다"며 "기업과 소비 심리 지표가 여전히 높으므로 GDP 성장률이 곧 반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8일의 0.5%에 이어 0.2%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

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는 1% 성장이다. 전 분기는 2.1% 성장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1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1.04엔보다 0.13엔(0.11%) 올랐다. 한때 111.59엔이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7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07달러보다 0.0031달러(0.28%)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9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13엔보다 0.20엔(0.16%) 밀렸다.

유로화는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경기 낙관론에 잠시 1.09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물가 상승세가 미진하다는 발언에 1.0850달러로 수직 낙하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ECB가 6월에는 선제 안내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씽크마켓츠의 내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오늘 ECB 성명은 새로운 드라마다. 프랑스 대선이 ECB를 긴장시키고 있다"며 ECB는 오는 5월 7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배를 뒤흔들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결선투표에서는 중도주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건 마린 르펜 극우정당 후보가 맞붙는다.

독일 은행인 LLBW의 우베 브르케르트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4월 결정과 기자회견 내용을 총정리하면 "덜 비관적이다"라며 ECB는 새로운 유로존의 경제성장과 물가 전망치가 나오는 6월에 선제 안내 변경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버딘자산운용의 제임스 애씨는 ECB 드라기 총재 발언은 6월에 일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아무도 속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ECB 정책위원회에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달러화는 전일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기존 정책을 유지한 데다 유로화가 약해져 엔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일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발표 후 실망으로 유로화에 오름폭을 낮추고, 엔화에는 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낙관론을 뒷받침할 정도로 좋지 않아 달러화의 오름폭을 낮추게 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게걸음 장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줄였다.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 달러화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일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폐기하지 않고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신속한 재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한 영향으로 달러화에 올랐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나오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주목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분기 1.2%의 연율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기업투자의 지속적인 회복이 고무적이다"며 "기업과 소비 심리 지표가 여전히 높아서 GDP 성장률이 곧 반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8일의 0.5%에 이어 0.2%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

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는 1% 성장이다. 전 분기는 2.1% 성장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와 리비아 공급 재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5센트(1.3%) 하락한 48.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3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 공급 증가와 리비아 최대 유전인 샤라라(Sharara) 등의 생산 재개 우려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리비아의 생산량은 49만1천 배럴을 기록했다. 리비아는 조만간 이를 80만 배럴로 증가시키고 8월까지 100만~11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리비아의 샤라라 지역 등은 최근 무장 단체의 파이프라인 봉쇄로 생산이 중단됐었다.

CMC 마켓츠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한동안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리비아 샤라라 지역의 생산 재개됐고 이는 원유 가격 하락의 주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 증가 우려 또한 최근 원유시장에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간 원유재고는 감소했지만, 알래스카를 제외한 48개 주의 생산은 증가세를 보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래저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의 자신감 있는 발언에도 시장은 미국 셰일 생산 증가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르킨도 총장은 최근 세계 원유재고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추가로 감소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의 이러한 발언은 다음 달 OPEC 회동에서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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