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분위기 속 캐리를 위한 막바지 단기물 매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월말에 발표되는 한국 경제지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채권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관심을 가졌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비둘기파 적으로 해석됐다. ECB는 기준금리를 제로(0)%로, 예금금리는 마이너스(-)0.4%로 동결했다.

ECB는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유지하고, 경제 전망이 악화한다면 연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대한 위협은 줄어들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ECB의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신호가 아직 없다"면서도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나 설문조사는 현재 진행 중인 경기 확장이 계속해서 탄탄해지고 확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0.54bp 내린 2.2984%, 2년물은 1.58bp 하락한 1.2579%에 마쳤다.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의 1분기 GDP에 대한 시장전망은 밝지 않다. 1분기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는 과거와 다르게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발표된 경제지표도 혼조세를 보였다. 3월 내구재수주는 자동차와 기계류 수주 감소로 전월대비 0.7%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였던 1.3%에 미치지 못했다. 3월 잠정주택팜내는 전월대비 0.8% 하락한 111.4를 나타냈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25만7천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24만5천명보다 소폭 늘어났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번주 내내 캐리 장세가 연출됐다. 긴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포지션을 구축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강하다. 캐리가 가능한 단기물, 특히 2년 구간의 통안채와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통안채 2년물은 전일 1.4bp 하락했다. 연휴를 코 앞에 두고 막바지 캐리 매수를 위한 '단기물 사자'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발표된 5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시장에 충격이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5월 중 7조7천500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4월 발행계획보다 2천500억원 줄어들었다. 시장에서 주목했던 국고채 30년물 발행은 전월보다 1천억원 줄어들고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발행이 각각 500억원씩 줄어들었다.

한국 경제지표는 제조업과 생산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펀더멘털 개선은 채권시장에 레벨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 전년동월대비 3%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동행지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지만 선행지수가 0.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83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하면서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10원) 대비 1.95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포인트(0.03%) 상승한 20,981.33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5센트(1.3%) 하락한 48.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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