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5월 중 달러-원 환율이 대내외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에 따라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5월초 우리나라와 프랑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서 정치적 이슈로 인한 변동성 확대 여지는 있다고 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시중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5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08.5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원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54.50원으로 집계됐다.

외환딜러들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과 채권 매수 여부에 주목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영향과 수출 호조에 따라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 심리가 여전히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정상화 기조에도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원화 강세 요인은 유효하다고 본 셈이다.

김동욱 KB국민은행 차장은 "한국 수출증가와 무역수지 개선, 자본유입 지속 등에 의해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져 달러화 하단을 낮출 것"이라며 "한·미 간 실질 금리 차가 크지 않아 본격적인 자본유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진단했다.

대규모 감세를 골자로 하는 만큼 미국 경기 부양 기대가 커질 수 있으나 입법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남경태 IBK기업은행 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안은 (시장의) 실망으로 돌아갔다"며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해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흐름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주헌 NH농협은행 과장도 "미국 세제개편안 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달러는 강세였으나 장중에 되밀리는 패턴이 있었다"며 "5월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2일과 3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단 지지 요인도 있다. 환율조작국 이슈를 당분간 벗어난 만큼 하단에서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 달러화가 무작정 레벨을 낮추긴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있는 점도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단행되면서 중국과의 마찰 또한 피하기 어렵다.

유원준 중국공상은행 과장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현재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간 듯 하나 사드 배치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강하다"며 "기술적으로 아직 달러화 하락세가 유효하나 지지력 또한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월말로 갈수록 거래량이 회복하면서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대선 결과 이후 정국 안정과 경제 정책 발표 등에 가격이 반응할 수 있다. 또 오는 6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 심리 또한 월말 주요 재료로 지목됐다.

<표> 5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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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08.5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54.50원

-저점: 1,080.00원, 고점: 1,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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