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얻은 수익을 미국으로 회수하고, 기업 이전까지도 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26일 35% 이상인 법인세를 15%로 인하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해외 언론은 외국에서 얻은 수익을 미국으로 송환할 때 내는 세금에도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류리강(劉利剛) 씨티그룹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미국으로 복귀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이는 중국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서 법인세를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이미 인건비 상승과 중국의 자국 기업 우선주의에 중국에서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기업 오라클은 올해 초 베이징(北京)의 연구 인력을 정리했고 하드디스크 생산업체인 시게이트는 쑤저우(蘇州)의 공장을 닫겠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홍콩과 중국 사업의 지분 80%를 중신그룹과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팔기로 했다.

애플이나 캐터필러 등 중국에 투자가 많은 기업도 수익을 환수하려 할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둔 수익금 규모는 2015년 2조6천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이 법인세를 인하하면 중국 기업들도 미국으로 진출할 유인이 강해진다.

주닝(朱寧) 칭화대학교 금융학 교수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미국에 더 투자하려는 유혹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 수출의 경쟁력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 개혁의 속도를 높여 수출에 의존하는 오래된 성장모델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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