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인 바이두의 1분기 매출이 세 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바이두 매출은 168억9천만 위안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의 158억2천만 위안에서 6.8% 증가했다.

바이두는 지난 2월에 1분기 매출이 164억8천만 위안~170억3천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날 매출액은 전망치의 상단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17억8천만 위안으로 1년 전의 19억9천만 위안에서 10.6% 감소했다. 순이익은 미국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당 46.29위안(4.63달러)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에 상장된 ADR 가격은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급락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23억9천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바이두는 작년 5월 희소 암에 걸린 대학생이 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가 숨진 일이 논란이 되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후 해당 사안이 논란이 되자 중국 당국은 검색광고를 온라인 광고로 분류하고, 검색광고로 벌어들인 매출에 3%의 부가세를 매기기로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세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회사가 작년 부진을 일부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은 지난 1월 바이두가 치루(Qi Lu) 전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부사장을 그룹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한 후 내놓은 첫 분기 실적이다.

올해 2분기 바이두는 매출이 204억7천만 위안(29억7천만 달러)~209억8천만 위안(30억5천만 달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30억3천만 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바이두는 인공지능(AI) 분야의 권위자인 루 사장을 영입하는 등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인공지능(AI) 투자는 장기적인 일이지만 기존 플랫폼 전반에서 AI에 강력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바이두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AI를 연구하는 '딥러닝 연구소'를 세우고,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나서는 등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바이두는 9년간 자리를 지켜온 제니퍼 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의 투자회사인 바이두 캐피털을 이끌기 위해 사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니퍼 리는 바이두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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