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해 초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한화케미칼이 3개월 만에 두 번째 자금조달에 착수했다.

최근 거둔 '호실적'의 영향으로 한화그룹을 바라보는 기관들의 시선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에서 수요예측 '흥행'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인 한화케미칼은 3년물로 500억원의 회사채를 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번에 확보할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올해 1월 실시했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갱신한 바 있다.

당시 3년 만기로 총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실시된 한화케미칼의 수요예측에는 발행 예정액의 12.7배인 6천350억원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지난해 10월 8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8천600억원의 주문을 끌어모았던 SK인천석유화학의 기록을 넘어선 셈이다.

전문가들은 A급 회사채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화케미칼 회사채에 수요가 집중되는 이유를 펀더멘탈 개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한화케미칼은 2013~2014년에도 1천억원 내외의 흑자를 거두는 데 그쳤지만, 이듬해 3천370억원, 지난해에는 7천792억원의 흑자를 쌓아올렸다.

지난 2015년부터 본격화한 '슈퍼 사이클'의 영향으로 2010년 기록했던 최대 흑자(6천551억원)마저도 갈아치운 셈이다.

이렇다 보니 2014년 말 5천494억원 수준이었던 한화케미칼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조123억원까지 수직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는 4조3천963억원에서 3조8천173억원으로 6천억원 가까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슈퍼 사이클'의 영향권에 놓인 석화업체들 중에는 신용등급이 A급인 기업들이 꽤 있다"며 "이들 기업의 경우 실적 안정성은 물론 금리매력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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