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초대형 IB 원년을 맞아 삼성증권은 IB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IB 역량과 자본을 활용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공급을 통해 자산관리(WM)부문에 대한 압도적인 지위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신원정 삼성증권 IB 본부장은 28일 "초대형 IB 제도의 시행에 발맞춰 운용부문과 IB의 성장을 통한 자본 효율성 제고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초대형 IB 제도 시행에 앞서 내부 기준을 재정비했다. 그간 쌓아온 운용전략을 바탕으로 본래 강점을 지녀왔던 WM 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 성장이 저하되고 장기간 박스권에 갇힌 주가, 저금리 지속 등으로 많은 증권사가 해외 대체자산 투자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삼성도 지난 2014년 독일 오피스펀드를 비롯해 유럽 및 미주지역 오피스빌딩에 활발하게 투자해 왔다.

신 본부장은 "다양한 글로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매력적인 신상품 개발로 연결해 시장 리더쉽을 극대화하고, 운용 및 영업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자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본사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독일 최고층 빌딩인 코메르츠방크 본사 사옥 사모펀드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신 본부장은 "최근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한국 투자자의 성향 대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부동산펀드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 하에서 부동산 관련 상품을 찾는 리테일 고객이 증가하고 있어 기관 고객뿐만 아니라 개인 고객을 위한 공모형 상품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거시 안정성, 신용도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자산에 선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 IB가 올해 특히 집중하고 있는 부문은 기업공개(IPO)이다. 이미 ING생명,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해 JTC면세점 등 올해 다수의 딜이 예정된 상황이다. 1분기에만 12개 비상장사와 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신 본부장은 "IB 본부 내 커버리지 섹터와 IPO팀이 오랫동안 유기적으로 협력해 온 결과 조 단위 공모 딜은 물론 해외 선진국 기업까지 유치했다"며 "전통산업과 더불어 바이오, 자동차 전장 산업,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고 인력영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 IB 정책의 본격적 시행을 앞두고 일부 증권사들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모회사인 삼성생명이 자살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기관 경고'를 받으면서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 본부장은 "삼성생명 자살보험금 이슈가 발행어음 사업의 건전한 영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 자본시장법 예외조항에 따라 심사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하는 데 무난히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어음 사업이 허용되면 삼성은 기업 대출은 물론 M&A 인수금융, 채권, 주식, CP 발행물 등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은 물론, 인프라와 항공기 등 대체자산으로 넓히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출 계획이다.

신 본부장은 "당초 발행어음 도입 취지에 맞게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관련 기준 및 시장 상황에 맞춰 특정 자산에 편중되지 않게 균형 있는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본부장은 경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증권 런던법인과 M&A 파트장, 기업금융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2년 IB본부장에 임명된 후 현재까지 IB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yjhw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