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한은행은 달러-원 환율이 5월에 박스권 내 하단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1,120~1,170원으로 제시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FX(외환) 애널리스트는 27일 '5월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 지향적 정책이 여전히 표류 중이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잠시나마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고 평가하고, 국내 수출 경기 회복 지속으로 달러화 상승이 제한되고, 제한적 범위 내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 재료인 미국 재정정책은 의회 통과 등의 진통으로 지연되고 있으나, 국내 수출 경기 회복 등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달러화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상방 요인으로 북ㆍ미간 긴장 국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우려가 제시됐으나 달러화의 무게 중심은 하단에 실릴 전망이다.

환율보고서 이슈도 끝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경계가 재차 고조될 경우 달러 강세를 억제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풀이됐다.

4월 환율 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통상·환율과 관련한 미국의 공세적 입장에서 한국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백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에도 최근 2년간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면서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는 입장이나 환율 불균형의 관점에서는 미국이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이유다.

백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정부는 무역 및 환율 불균형의 이슈를 임기 말까지 문제 삼을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정부가 의도적 개입을 의미하는 환율 조작이 아니라 '환율 불균형'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가 6월 말 발표 예정인 '대규모 무역적자에 대한 종합보고서 (Omnibus Report on Significant Trade Deficit)'에서 환율 불균형의 관점이 부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한 관심이 향후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5월 중 재조명될 것으로 진단됐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5월 회의보다 주목되는 이유다.

백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의 방식이나 속도가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으나,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 전인 올 연말 전후로 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연준이 6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을 비중 있게 고민할 경우 5월 중 적극적인 시그널을 보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은행은 5월 달러-엔 환율이 109엔에서 114엔, 유로-달러 환율은 1.06달러에서 1.11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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