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향후 통화신용정책과 관련된 이슈에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포함시켰다.









한국은행은 2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7년 4월)'에서 "미국의 환율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내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요인이 잠재돼 있는 만큼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글로벌 달러-원 환율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이 2014년 이후 재차 확대된 것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내 외환시장의 개방성이 신흥시장국에 비해 높은 데 따른 것이라고 봤다.

2014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 변동폭도 커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미국 대선 이후에는 신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대 변화 등이 환율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 개방도가 높아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신흥시장보다 선진국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높은데다 외환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도 허용하고 있어 역외투자자들이 낮은 비용으로 외환을 거래할 수 있다"며 "이에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역외NDF거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투자자들이 NDF거래를 통해 아시아신흥국 보유자산의 환위험을 헤지(Proxy hedge) 하는 경우도 있다고 봤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정책신용보고서 설명회에서 "환율변동성은 특정 방향성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 자본유출이 급격하게, 대규모로 이뤄져서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나라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테이퍼탠트럼 때와는 영향이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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