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오름세가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한국은행은 2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7년 4월)'에서 "공급 요인에 의해 주도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내 물가를 추세적으로 높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2015년 이후 낮은 수준을 이어가던 주요 선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2% 내외로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통화정책의 중요 변수가 됐다.

한은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오름세는 공급측 요인에 의해 주도됐으며 앞으로도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 달러화 강세로 미국 이외 국가의 수입물가도 추가로 올랐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유휴생산능력을 나타내는 생산갭이 선진국 중심으로 축소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하방압력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국내 물가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국내 유휴생산능력 존재가 여전히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 충격이 수요 충격에 비해 단기 영향력이 더 크지만 지속성은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경우 국내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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