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호실적과 대조적으로 통신사 실적의 핵심 지표인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이번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천344억원, 4천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2.1% 증가한 수치다.

연결 영업이익은 1위 자리를 KT에 빼앗겼지만, 별도 이익만 놓고 보면 4천394억원으로 통신 3사 중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간 연결 실적에 부담을 줬던 자회사 SK플래닛의 1분기 영업손실도 5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KT는 올해 1분기에 5조6천117억원의 매출과 4천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8.3% 증가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이 4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비용 혁신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18.9%)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천28억원이다. 매출 역시 2조8천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총 매출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조2천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에 세운 목표를 뛰어넘는 수치로 연간 영업수익 전망치(9조3천억원) 초과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무선 ARPU는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3만4천927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9%, KT는 3만4천537원으로 1.2% 각각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3만5천4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통신요금의 20%를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고액요금제를 쓰는 LTE 가입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더 이상 예전 같은 ARPU 상승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IPTV,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 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하면서 무선 ARPU 감소분을 메워주는 모양새다. 갤럭시S8 등장 이전까지 이동통신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간 것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늘어나는데 ARPU는 오르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성장세에 있는 IPTV와 기가 인터넷 마케팅에 집중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수익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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