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기금의 달러 매수와 함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물러나 추가 상승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후 1시 41분 현재 전일보다 4.90원 상승한 1,135.0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실수급에 영향을 받으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연기금의 달러 매수와 장중 숏커버 등으로 달러화는 1,136.50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황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재료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비용은 10억 달러(1조1천300억 원)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한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크기 때문에 "끔찍한(horrible)"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월말임에도 수출업체들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네고 출회를 지연시키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바로 반응했다"며 "네고 물량이 이 영향으로 잘 나오지 않고 결제 물량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 방향은 일단 위쪽이나 1,140원이면 네고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아시아 통화가 강세나 달러-원 환율만 반대 흐름이다"며 "월말이라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으나 수급상 결제가 우위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12엔 하락한 111.12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07달러 내린 1.0865달러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1.25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64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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