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방향성 탐색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됐음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음에 따라 시장이 건전성을 회복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UBS 파이낸셜서비스의 아트 캐신 객장담당 상무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낮아졌지만,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잭슨홀 회동에서 버냉키 의장에 대한 관심을 가로챌 수 있는 강력한 연설을 할 수도 없고 모든 시장 참가자들이 세부적인 내용을 듣기를 기다리는 때에 단조로운 연설을 할 수도 없을 것이다"라면서 "그는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드라기 총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발을 빼는 것이며 이것이 실제로 그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과중한 업무를 이유로 잭슨홀 회동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윌밍톤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의 렉스 메이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계속 회복의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길이 고속도로는 아니다"라면서 "마치 시골길 같은 느낌이며 이 길은 힘겹고, 느리고, 울퉁불퉁한 진흙탕 길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주택가격 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지만,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지금 미국 증시가 건전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메이시 CIO는 "매일 매일 주가가 소폭 변화한다면 이는 다우지수가 하루 기준으로 세자릿수의 상승폭을 보이는 것보다 시장이 건전하다는 신호"라면서 "투자자들이 더 합리적이며 덜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순한 거시 이벤트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실제 펀더멘털이 어떤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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