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돼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57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11%에서 GDP 발표 후 2.329%로 올랐다. 전장종가는 2.298%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시장이 약한 성장률보다는 물가 신호에 더 집중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보인 데다 고용비용지수가 예상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약한 소비지출 탓에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0.7%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초 이후 가장 약한 성장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조사치는 각각 1.0%와 0.8%였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2.1%는 수정되지 않았다.

1분기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0.3% 증가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작다.

미국인들은 자동차, 냉장고 같은 소비를 줄인 데다 따듯한 날씨로 난방에도 적은 돈을 지출했다. 또 물가가 오른 것도 소비에 악영향을 줬다.

경제학자들은 통상 1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올해 초는 따뜻한 날씨로 유틸리티 생산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1분기 물가는 급등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4%였다. 2011년 봄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연율 2.0%였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부합한 것이다.

또 지난 1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가 임금과 수당 증가로 2007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8%(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6%를 웃돈 것으로 2007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1분기 고용비용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임금은 0.8% 올랐다. 임금 외 수당은 0.7% 상승했다.

1분기 고용비용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2015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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