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뉴욕 금가격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과 월말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인한 기술적 반등으로 상승했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4달러(0.2%) 상승한 1,268.3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주간 1.6% 하락세를 보였지만, 4월 한달 동안 1.3%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아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하락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30에 0.17% 하락한 98.85를 기록했다.

여기에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로 유로화가 달러 대비 5개월래 최고치를 보여 달러화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한 가운데 고용비용과 기업투자 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가 임금과 수당 증가로 2007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이면서 고용시장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8%(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를 웃돈 것으로 2007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반면, 올해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이날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0.7%라고 발표했다.(WSJ과 마켓워치 조사치는 각각 1.0%와 0.8%였다.

하지만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4%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연율 2.0%였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부합한 것이다.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전월 대비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와 예비치를 모두 밑돌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 96.9에서 97.0으로 올랐다. 앞선 예비치는 98.0이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7.9를 예상했다.

한편, 4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7.7에서 58.3으로 올라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시장이 약한 성장률보다는 물가 신호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6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3%와 66.7% 반영해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가격 상승 요인인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금거래 전략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싱가포르에 있는 골드실버센트럴의 관리총괄 브라이언 란은 "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하고 위험자산인 주식과 외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주간 1.7% 상승하며 6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ANZ는 "금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성장 정책 여파로 1,260~1,270달러 구간에 정체되어 있다"며,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며 지정학적 우려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럽 코메즈방크의 다니엘 브리스만은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금가격을 지탱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도 금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킷코의 선임연구원 짐 와잇코프는 이날 금가격 상승에 대해 "매도포지션의 숏 커버링(Short-covering)과 저점매수 등 기술적인 반등"이라고 분석하고, "금가격의 단기 상승 목표가는 1,300달러이고 하락 목표가는 1,250달러"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지난 27일 기준 0.1% 감소한 853.36톤을 기록하면서 25일 이후 6톤이 감소했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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